2009 제21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 소개


여성 비정규직 투쟁의 역사를 승리로 쓴

전 이랜드 노동조합


1. 올해의 여성운동상 선정 근거


○ 간접고용된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의 차별적 현실에 대한 사회적 관심 촉발


 “저희는 큰 욕심도 없습니다. 내 일자리에서 안심하며 일하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몇 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일한 직원을 대량해고 했습니다. 용역 깡패를 고용해 내쫓으려 했고 저희를 폭행했습니다. 연대 온 동지들이 막아주자 다음번엔 ‘징역가도 상관없는 깡패’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래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 뉴코아 강남점 위경숙


이랜드 그룹은 2006년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18개월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조합원에 대한 고용보장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도 회사는 계약이 만료되었다는 이유로 지난 2007년 4월 이랜드일반노조 비정규직 조합원에 대한 첫 해고를 시작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했다. 홈에버에서 350여명, 뉴코아에서 300여명, 홈에버 주차, 보안, 카트 용역시설직원 500여 명 총 1000명이 넘는 비정규직을 해고했다. 지난 2007년 7월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2년 이상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이랜드 그룹이 비정규직법을 피해가고자 대량 해고를 자행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이랜드는 계약해지를 쉽게 하기 위해 6개월, 3개월, 심지어 0개월짜리 계약서 작성을 강요하기도 하고 근로계약서의 계약기간을 조작하거나 계약기간을 공란으로 두는 백지계약을 내미는 등 편법적인 행위를 해왔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동안 열악한 조건에서도 묵묵히 일해 온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필요할 때만 골라서 쓰고 버려지는 1회용품과도 같은 자신들의 처지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이들을 510일간의 투쟁으로 몰고 간 것이다.


○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510일간의 끈기와 열정의 승리


이랜드사의 까르푸 인수 이후 더욱 심해진 비정규직차별, 여성차별, 높은 노동 강도, 노동조건의 악화를 견디다 못해 비정규직 고용보장과 차별시정을 내 걸고 노동부 집계 상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진행된 510일간의 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내었다. 510일 동안 자신의 사업장을 세 번이나 점거하여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각종 생활고와 생계문제, 가족과의 갈등 속에서도 여성비정규직 차별에 맞서 끈기와 열정으로 마침내 승리한 전 이랜드 노동조합원들은 여성노동자와 노동조합들에 희망의 길잡이가 되었다.


○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통과 애환을 대변한 투쟁


이랜드그룹이 소위 비정규보호법 시행을 앞둔 2007년 상반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비정규직 대량해고 및 외주화를 강행하는 것에 맞서 이랜드일반노조와 뉴코아노조는 공동으로 파업투쟁에 돌입하였다. 특히 이랜드가 대량 해고한 노동자의 대다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로, 여성들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계산원 업무가 해고와 외주화의 일순위가 되었다. 홈에버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80여만원의 박봉을 감수하며 일해 온 여성들로 이랜드그룹의 일방적인 생존권 박탈에 노조를 중심으로 저항하였으며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임금, 복지 등에서 겪고 있는 차별과 권리 침해 등을 고발하였다. 이러한 이랜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활동은 여성노동자들이 대부분인 유통사업장의 열악한 조건을 사회적으로 환기시켰으며, 87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과 애환을 대변하는 상징적 투쟁이 되었다.


○ 투쟁에 승리함으로써 비정규 여성노동자의 고용안정에 기여


전 이랜드 노동조합이 510간의 투쟁을 끝으로 일터에 복귀하면서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 첫째, 홈플러스가 추가 외주화를 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소속 노동자들에 대한 간접고용 확산을 막고 유동업 전반의 비정규직 양산을 막을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둘째, 계약직으로 16개월을 경과한 경우 무기계약으로 간주하기로 합의함으로써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20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얻어냈다. 셋째, 공휴일 유급인정과 소폭 임금인상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차별을 최소화했다.


○ 제 세력의 연대와 지지를 통해 이룬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희망의 시금석


이랜드 투쟁은 생존권 위기에 내 몰린 비정규 노동자들의 저항, 이에 함께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 그리고 이들의 투쟁에 함께한 시민사회의 지지와 지원이 어우러진 연대의 장을 만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이랜드는 노동운동 뿐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고 나쁜 기업에 대한 소비자 주권을 호소하는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법망마저 빠져나갈 만큼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자본의 횡포가 심각해지는 지금, 전 이랜드 노동조합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는 한국 사회의 양극화 해소의 가능성을 가늠 할 시금석으로, 정부의 외면과 기업의 탄압을 막아내는 마지막 보루로,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계속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투쟁사례이다.


2. 전 이랜드 노동조합 주요 연혁

참고 <단체 연혁 및 투쟁경과>

1997. 4 한국까르푸노동조합

2006.12 이랜드 일반노동조합(까르푸노동조합, 이랜드노동조합 통합)

2007. 6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홈에버 지부

2007. 5 뉴코아 350여명 계약해지 및 킴스클럽 비정규직 캐셔 전원 강제용역전환(80명) 외 27명 전원해지, 이랜드 350여명 전원해지 해고됨

2007. 6 이랜드 노조 1~4차 공동파업, 홈에버 상암월드컵점 5시간 동안 영업 중단

2007. 7 ‘나쁜 기업 이랜드 불매 시민행동’ 발족 및 불매운동 선언(57개 여성․시민단체)

2008. 8 여성 소비자 이랜드 불매 전국캠페인 선포문화제 개최

2008.11 한국노동부역사 최장기 510일 파업

2008.12 홈플러스 테크코 노동조합(명칭변경, 이랜드 일반노조 분리)



제21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심사위원회 소개

(1) 심사위원회 명단

․김효선 (여성신문사 사장)

․남윤인순 (여성연합 상임대표)

․박경태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 제5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

․배옥병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 / 제18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

․이옥경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정현백 (전 여성연합 공동대표)

․최상림 (전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한명희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 여성연합 지도위원)

(2) 심사기준

여성문제 중 특정부문을 이슈화해서 여성운동의 발전에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

풀뿌리 여성운동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

사회적 공공선에 기여한 여성 또는 여성단체

여성권익 또는 성평등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

(3) 부상 : 상패와 상금 수여

(4) 시상식 : 2008년 3월 8일(일) 2시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5회 한국여성대회 / 청계광장

Posted by 여성의날 여성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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