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23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8회 한국여성대회

[후기] 2023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8회 한국여성대회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지난 3월 4일(토) 서울광장에서는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8회 한국여성대회가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었습니다. 드레스코드였던 보라색 옷과 깃발, 각종 소품으로 치장한 여성·시민들로 서울광장은 보랏빛으로 넘실거렸습니다. 여성대회에 참여한 1만 5천여명의 시민들은 성평등 가치를 지향하는 서로의 존재와 연대를 확인하고, 성평등 사회를 향한 전진을 다짐했습니다. 

 

올해 여성대회는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의 파도’를 슬로건으로 성평등 민주주의에 대한 후퇴 시도에 맞서 분노한 여성·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내는 장이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인원제한 없이 개최된 제38회 한국여성대회는 개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인 1만 5천 여명(연인원)의 여성‧시민들이 함께하며 성평등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염원을 보여주었습니다. 

 

시민난장은 여성, 시민사회, 환경, 종교, 정당, 국제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각양각색의 캠페인과 참여프로그램으로 매우 다채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단체와 이슈 홍보, 서명 캠페인, 체험 프로그램, 굿즈와 먹거리 나눔 등 60여개의 부스가 3.8여성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성평등 파도를 타는 서핑보드’ 전시는 1회부터 38회까지 한 눈에 보는 한국여성대회의 역사와 다양한 성평등 의제 및 활동 기록을 통해 페미니즘의 역동을 담아 시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사전무대로 열린 ‘오픈 스테이지-페미난장’으로 페미니스트 공연자들에게 여성대회 무대를 공유하여 총 8팀의 참가자들이 각자의 방식(노래, 춤, 발언, 악기 연주 등)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기량을 뽐냈습니다. 페미난장은 3.8여성대회에 더욱 다양한 그룹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페미니스트 축제로서 3.8여성대회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치가 되었습니다. 

 

기념식에서 진행된 ‘성평등 디딤돌’과 ‘특별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들의 발언을 통해서는 지난 한 해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이슈를 되짚어보고 참여자들의 축하와 응원, 연대의 환호로 수상자들을 축하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국제사회(14개국 대사관), 기후위기, 평화 영역의 연대발언들은 다양한 의제를 나누고 사회 전반의 퇴행에 맞서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공론장으로서 3.8여성대회를 채웠습니다. 이소선 합창단의 공연에 맞춰 모든 참가자가 함께한 깃발 퍼포먼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깃발의 주체가 되어 서로 연대하며 성평등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의 보라색 물결과 각양각색의 깃발은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울광장, 광화문 사거리, 종각, 을지로 입구로 이어진 행진에서는 거리의 시민들과 성평등 사회로의 전진이라는 여성대회의 의미를 나누었습니다. 행진 이후에는 참여자 모두가 흥겹게 춤을 추며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제38회 한국여성대회는 우리사회 전반의 퇴행의 시기에도 여성대회라는 공간 안에서 여성‧시민들의 연대를 확인하고, 3·8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확산하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