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오늘 일찍 와요?"


 올해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영우는 오늘도 엄마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엄마, 오늘 일찍 와요?"

엄마는 영우가 태어나기 전부터 직장을 다녔습니다.
영우가 태어나자 엄마는 영우를 시골 할머니댁에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7년은 주말 가족으로
초등학교 6년은 매일 늦는 엄마를 기다리며
영우는 열 네 살, 올해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10년 넘게 일 때문에 바쁜 엄마를 곁에서 보고 살지만
오늘도 영우는 "엄마, 오늘 일찍 와요?" 기대와 궁금함에 문자를 보냅니다.

오늘도 엄마는 늦은 밤 퇴근을 합니다.
"미안해, 엄마 .. 오늘도 늦겠다."


 


# "엄마, 오늘은 나하고 놀아줄거죠?"


 민영이는 지난 2월 말, 어린이집을 졸업했습니다.
엄마가 다시 일을 시작한 두 돌 때부터 어린이집을 다녀
꼬박 5번의 생일을 어린이집에서 보냈습니다. 

엄마는 회사에서 눈치를 보며 칼퇴근을 하고 헐레벌떡 어린이집에 달려오지만
언제나 민영이의 하원은 제일 꼴찌,

민영이의 소원은
하루쯤, 다른 친구들 보다 먼저 집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예원아, 낼 보자~ 우리 엄마가 나 데리러 왔다! 나 먼저 갈게!"
이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어린이집을 졸업했습니다.

엄마는 일단 민영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 저녁을 먹이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민영이가 엄마에게 제일 자주 하는 말,
"엄마, 오늘은 나하고 놀아줄거죠?"

 민영이가 초등학생이 됩니다.
입학의 설렘도 잠시,
아직 마땅한 방과후를 찾지 못한 엄마는 걱정입니다.


일하는 엄마
그리고 
일하는 엄마의 아이들 

임신했다고 직장에서 눈치 받지 않고
우리 동네 국공립 시설이 많아지고
아빠도 당당히 출산, 육아휴가를 사용하고
연장보육을 하는 어린이집, 에듀케어를 하는 병설유치원이 많아지고
육아휴직 후 자연스럽게 복직할 수 있는 사회

월급이 적어도 짤릴 걱정이 없는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사교육비 없어질 때까지
아이들과 여성이 밤길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때까지
집 값 걱정 없을 때까지 반값 아파트 실현될 때까지
경쟁없이 살 수 있는 다양한 사회분위기가 생성될 때까지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남녀가 함께, 사회가 함께, 국가가 함께 일하고 돌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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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언어로의 낯설지 않은 대화
이주여성들의 이야기 

- 이주여성, My stoty~


❤ -보고 싶은 엄마에게 -❤

 

요즘은 잘 지내고 계시죠? 난 멀리 결혼해서 미안해요. 베트남에 있을 때 나를 많이 걱정하셨고 지금도 많이 걱정하시죠? 처음에 왔을 때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나를 많이 걱정하지 마시고 건강을 조심 하세요. 나와 가족은 잘 지내고 있어요. 난 인권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남편이 하는 일이 잘 돼요. 그리고 우리 딸이 잘 먹고 잘 자라고 있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살게요.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

사랑하는 딸 올림

마음이 (가명)/ 베트남


 

“엄마, 나 오씨인데 왜 다문화야?”

 

‘다문화’ 단어는 현재 사전에서도 찾지 못하지만 글로벌시대로 가는 대한민국에서는 익숙하고도 생소한 단어입니다. 다문화가정, 다문화사회 모두 한국 사람과 분리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2세는 어떨까요?

학교에서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 현실의 상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의 한 필리핀친구의 아들이 어느 날 학교에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한테 묻는 말이 “엄마, 나 다문화여, 나 오씨인데 왜 다문화여???” 등등의 질문에 대답을 하기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이 한국에 입국하자 낯선 땅에서 낯선 언어 적응에 힘든데도 불구하고 며느리, 아내, 엄마 등의 역할을 한꺼번에 받아 들여야하기 때문에 자신이 한국문화를 습득할 여유도 없고 또 가정의 대소사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언어를 능숙하게 자유구사 할 시간이 좀 늦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다문화가정의 2세를 분리하는 것은 아기와 엄마한테 스트레스를 주는 것입니다.

피부색이 다름으로 한국생활이 적응하는데 힘든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너무나 아기를 갖고 싶고 엄마의 역할을 하고 싶었지만 남편은 아기가 엄마피부를 닮으면 사회생활에 힘들다고 해서 아기 가지는 용기마저 없어졌습니다.

한 보도 자료에서 본 것은 아직 생생하게 저의 머리에 남아있습니다. 다문화 자녀 언어 발달검사과정에서 ‘언어장애’를 가진 자녀가 많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그러나 복지카드를 받은 아기는 한 명도 없습니다. 원인이 무엇일까요?! 단 언어 표현이 좀 늦다고 언어장애라고 하는 것은 너무 심각한 단어이고 또 ‘장애’단어를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학교에서 다문화자녀를 분리하여 혜택을 주는 부분에 홍보를 할 것이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이중언어와 이중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우월감을 다른 친구들한테 알려주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있을까? 저는 늦둥이 아들한테 항상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것에 대해 자신감과 힘을 키워줍니다. 어린이 집에서 어느 날 중국어 특강수업이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중국어를 특별하게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중국어수업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는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미국의 코바치 연구원은 “아직 말을 못하는 생후 1년 아기들이지만 2개 언어를 접했기 때문에 언어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고 그녀는 이어 “1개 언어를 배우나 2개 언어를 배우나 배우는 시간은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문화가정이 많으므로 자녀의 문제도 많아집니다.

‘다문화’단어를 ‘사전’에 입력하기 힘든 것처럼 다문화가정에서 생활하는 이주여성이든 아기이든 모두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의 문제입니다. 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피부색, 생김새가 다르고 언어 능숙이 좀 늦어짐으로 인한 편견과 차별이 없다면 우리사회가 하나로 되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문화” (가명) /중국


 

남편에게 나는 돈 없는 나라에서 팔려온 여자였다!

 

다른 처녀들처럼 나도 결혼을 하여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러나 희망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으로 시집을 올 때 나라와 문화가 달라 적응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옆에서 남편이 나를 도와주면 괜찮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알콜 중독자인 남편이 나를 더 괴롭혔다.

남편에게 나는 돈 없는 나라에서 팔려온 여자였다.

항상 남편은 내게 ‘베트남 쓰레기’라고 하며 돈 때문에 사랑도 없이 결혼을 했다고 내게 욕을 하고 때리기까지 했다. 그래도 참고 살았다. 임신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남편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은 변하지 않았고 이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와 벗들의 집에 왔다. 남편과 살 때 보다 더 행복해 졌지만 아직도 나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앞으로 나는 아들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우리 아들이 커서 학교에 다닐 때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내가 외국 엄마이기 때문에 우리 아들이 무시를 당하고 상처를 받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한국 사람과 외국 사람들 사이에 벽이 없다면 좋겠다.

날마다 아들이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그냥 흐른다. 그동안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엄마가 열심히 할라고.. 그런 말 밖에는 해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이 내게 힘을 주셨고 이혼소송과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한국말 공부와 미용사 공부도 도와주시고 그 힘든 동안에 옆에서 가르쳐주고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다. 너무나 감사한 그분들은 하느님이 천사처럼 나에게 보내주신 것 같다.

매일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당신의 은혜를 제게 내려주셔서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건강과 행운과 평화를 주소서.”라고 기도를 한다.

앞으로 내 미래는 더 힘들어지겠지만 노력하면 예쁜 꿈이 될 것이다.

‘아기 사랑’ (가명) /베트남


 
“이 공장에서는 월급을 안준대요”

 

저는 한국에 산업 연수생으로 왔습니다. 처음 올 때는 기대심 반 호기심 반으로 한국에 왔습니다. 그러나 연수생으로 온 회사에서는 저를 실망하게 만들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몇 달치 월급은 주지 않고 같이 온 친구들과 저에게 5000원을 주며 사우나나 가라고 하고 월급은 주지 않았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야간-주간하는 플라스틱 인젝션 공장으로 들어가서 일했습니다. 주간은 일이 많아서 늦게 끝나고 돈도 없었지만 음식을 해 먹을 시간이 없어서 점심 저녁은 밥과 라면을 먹었습니다. 야간 할 때는 기숙사가 너무 시끄럽고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힘들어도 참고 일했지만 여기서도 첫 달 월급이 반 나오고 두 번째 달 월급은 주지도 않고 사장님이 “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이상한 말을 들었습니다. “이 공장에서 월급을 안 준대요.” 그래서 외국 사람들이 2달, 3달 일하고 돈을 받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태국에서 온 사람들도 몇 달까지 월급이 안 나오고 다른 공장으로 간다고 그랬는데 사장이 “다른 공장에 가면 경찰에 신고해서 고향으로 보낸다고.” 협박하셨대요. 그런 말을 듣고 어떻게 해서라도 월급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장님에게 “저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빨리 가야 되요. 비행기 티켓을 사야 되는데 돈이 없어요. 저 월급 주세요.”라고 거짓말까지 하고 반은 못 받고 한 달 월급은 받았습니다.

그땐 제가 한국에 온지 벌서 6개월인데 좋아진 게 없고 모든 게 익숙해지기 어렵기도 하고 고향에 빨리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2년 전 슬리퍼를 사러 신발 가게에 갔습니다. 슬리퍼를 신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 벗었는데 가게 아저씨는 슬리퍼를 살 건지 사지 않을 건지 물어보지도 않고 슬리퍼를 포장해서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저는 슬리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사지 않는다고 그랬는데 가게 아저씨 화를 내며 “안 살 거면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아저씨에게 “슬리퍼를 포장해 달라고 말한 적 없잖아요.” 하고 말하자 가게 아저씨는 “외국인들은!”하며 욕을 했습니다. 편견을 가지고 한국 사람과 외국 사람을 다르게 본다는 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한국 사람들에게 무시를 받았지만 외국인들은 애들까지 싫어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베트남 친구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녔는데 어린이집에서 애들이 “너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고”라고 놀리며 같이 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친구 애기가 집에 와서 “엄마 미워! 왜 엄마가 한국 사람이 아니야? 다시는 어린이집에 안 가!”하며 울었습니다.

엄마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친구들하고 못 놀고, 어린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한국인이 외국인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아이들도 외국 사람이라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외국인이더라도 편견과 따돌림 없이 아이들끼리 잘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사람들 때문에 한국이라는 곳을 미워했지만 저에게도 좋은 일도 많이 생겨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의 남편과 귀여운 딸의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한국의 삶’ (가명) /키르키즈스탄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

이주여성의 소망
의 소망 

 
나의 소망은 한국말 더 공부하고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족들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남편이 꿈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제가 좋은 일자리 잡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 딸 나보고 자랑스러운 마음 가지고,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은 조금 도와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 딸은 똑똑하고 착하게 자라면 좋겠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오래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일 년에 한 번씩 필리핀에 가고 싶다. 좋은 직업을 찾아서 돈 많이 벌고 싶어요.

나는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다. 한국 여자보다 멋지게 나는 한국에서 뭐든지 다 할 수 있어요. 우리 가족들 건강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은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에요.

지금 내가 사는 집이에요.

성실하고 책임 있는 사람.

노래 부르기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저녁 식사하면 행복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남편이 베트남어를 잘 했으면 좋겠어요.

운동을 좋아해요

쇼핑을 좋아해요

나중에 아기 두명 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우리 베트남에서 살아요.

남편이 일 잘하면 좋아요.

 한국말 잘 이해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편이 TV 보는 시간 너무 많은 것이에요.

굉장히 싫어하는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거예요. 하지만 우리 가족은 아침 너무 일찍 일어나요.

싫어하는 것은 없습니다.

한국말을 못 해요. 그래서 생활이 힘들어요.

발표하기

저희 싫어하는 것은 남편이 술을 마시는 겁니다.

우리 딸이 말 안 들을 때 힘들어요.

매운 음식을 싫어해요

내가 청소 싫어해요 (나는 청소가 싫어요.)

남편 누나 제일 싫어요.

남편이 집에 늦게 와서 싫어요.

우리 딸이 아플 때 제일 싫어요.

남편이 담배를 많이 피우면 싫어요.

신경 많이 쓰는 것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다르는 우리들의 생활. 이주여성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하시고 힘들 일들을 함께 나눠주십시오.  나누는 순간 여러분에게도  또다른 행복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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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식당에서 일해. 아이들 키우고 마흔이 넘어서 일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선택할 일이 별로 없었어. ‘가족같이 일할 분’ 그 광고를 보고 시작했지. 딱히 배운 것도 없고 기술도 없는데, 집에서 밥상을 차리는 일을 했으니 이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었어. 내가 일하는 곳은 숯불고기 집이야.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열두시간을 일해. 쉬는 시간은 딱히 없어. 밥하기, 반찬하기, 식재료 다듬기, 설거지, 홀과 주방 청소, 서빙, 불판닦기, 많은 반찬을 나르고 허리를 숙이고 고기를 구워. 쉴새가 없지. 앉았다 일어섰다 반복하면서 무릎과 허리가 몹시 아팠어. 손님들은 쉴새없이 벨을 울려대지. “빨리 갖다줘!” “왜 안 갖다줘!” “저 아줌마 쳐다도 안 보네.” 일하는 사람은 적고 손님은 재촉해대고 큰소리로 질러대는 고함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해. 그래도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속으로는 나도 집에서 엄마고 아내인데 너무 무시하지 말라고 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내가 일해야 우리집이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참기로 해.



서빙 업무를 보는 사람은 외모를 보고 뽑는 경우가 많아. 우리는 열심히 일하려고 온 건데 함부로 대하는 손님도 있어. 고기를 구울 때 “내 무릎에 앉아 구워.” “술 한 잔 따라.” 하는 손님들도 있어. 내 일당보다 비싼 고기를 태우지 않으려고 잔뜩 긴장해서 굽고 있는데, 옆에서 내 종아리를 주물럭대며 만지는 사람도 있어. ‘손님은 왕인데 매상 올리는 손님인데 그런 것쯤 맞춰주면 어떠냐’고 사장이 말하기도 해. 그렇지 않아도 식사 시간이 딱히 없어 배도 고프고, 나는 먹지 못하는 고기를 굽느라 힘겨운데 그런 희롱과 무시를 당하면 더 허기가 지지.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사는데, 식당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우리를 너무 밑으로 보는 거 같아. 밥하는 일을 우습게 보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이유없이 낮춰보는 거지. 하지만 밥 없이는 아무도 살 수 없잖아. 밥을 주는 일은 다른 일보다 소중한 일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밥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식당일을 하다보면 위험한 일이 많아. 주방은 좁고 음식은 펄펄 끓고 칼이며 식기구도 조심해야 해. 베이고 찔리고 데고 허리며 무릎에 골병이 들어. 어떤 이는 사람을 줄인 데서 혼자 다 일하다가 쓰러져서 산재승인을 받았더라구. 일하다 다칠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은 자기 돈으로 치료하고 아프다는 말을 못해. 사대보험이 되면 좋겠지만 적용이 안돼. 나이든 엄마들, 가장인 엄마들, 어떻게든 일해야 하는 엄마들이 식당에서 무진장 많이 일하지만 월급도 최저임금이고 보험도 안되고 쉬는 시간도 없어. 일요일이라도 제대로 쉬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한달에 두 번만 쉬어. 집에 일이 있거나 아이들 일 때문에 하루라도 더 쉬고 싶으면 대납을 하고 다른 사람을 써야 해. 어떨 때는 석 달 동안 하루도 못 쉰 때도 있어. 생리통이 심할 때는 부엌 귀퉁이에서 견디기도 해. 그러면서 생각하지. 내 몸이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내가 가진 것은 몸뚱이 하나인데 이 일을 계속 버틸 수 있을까. 무섭지. 가족한테도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지만 나는 내 미래가 무서울 때가 있어.



당장 그만두고 싶을 땐 자식들 얼굴을 생각해. 한 달만 또 한 달만 더 견디자고 하면서 십년째 일하고 있어. 월급은 해마다 똑같고 그만두어도 퇴직금도 없지. 일을 하다가 유리문 밖을 보면 시간이 밖에서 흘러가고 있어. 해가 밝아지고 차츰 어두워지고, 그 시간이 저 유리문 밖에서만 가고 있네. 밥하고 차리고 치우고 하면서 이곳에는 시간이 정지된 것 같아. 사람들도 우리를 보지 않지. “여기요!” 부르면서 벨을 누르거나 음식을 보고 있을 뿐이야. 이게 나의 삶이야.



하지만 나 여기 일하고 있다고, 나의 노동을 보아달라고, 나를 노동자라고 불러달라고 한번쯤 꿈꾸기도 해. 그러면 이 갇힌 식당 안에도 시간이 흐르지 않을까. 구운 고기, 뿌연 연기, 사람들의 왁자지껄함 속에 사라진 내 목소리도 다시 낼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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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는 생존의 문제!!
폭력피해여성에 대한 개인정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H는 청소년시절 경제적인 이유로 업소에 들어가게 되었고, 더이상 업소생활을 하고 싶지 않아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업주는 당장 선불금을 다 갚던지 아니면 다른데로 넘기겠다고 합니다. 결국 늘어나는 빚을 감당할수 없고 더 이상 업소에서 생활하기 어려워 업소를 벗어나 여성단체에서 운영하는 기관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사실 H는 여성단체들이 있다는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지원기관을 방문하여 자신의 이름과 상황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귀에 못이 박히게 성매매 업소 업주에게 여성단체에서 지원을 받으면 정부기관에 신상정보가 보고된다고 수도 없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개인정보와 비밀을 철저히 보장하고 정부기관 등 외부에 개인정보를 알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 상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H는 당장 업소를 나오면 갈곳도 없고, 언제 자신을 찾아낼지 모르는 업주로부터 안전하게 피해있으면서 아픈 몸을 치료하고 치유하기 위해 쉼터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쉼터(보호시설)에 입소하려면 입소동의서와 자산조회 동의서를 써야 하고 이후 개인의 신상정보가 지자체에 보고된다는 사실을 알고 당혹스러워 하였습니다. 결국 자신의 신상정보가 지자체를 통해 사회복지통합전산망(사통망/행복e음)에 입력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H는 결국 지원 받기를 포기합니다.

"나는 사회에서 받은,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도움 받고자 쉼터에 입소한 것이다. 그런데 자산조회에 동의하고 내 개인정보가 정부행정망에 남아있게 되어 행여라도 내 개인 정보가 세상에 알려진다면 입소할 이유가 없다"며 오늘도 수많은 폭력피해여성들이 국가의 책임과 의무가 방기된 상태에서 여전히 폭력현장에 머물러 있게 되는 현상을 우리는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됩니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는 전국적으로 10개 지역에서 성매매피해여성을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기상황에 처하거나 폭력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숨어 지내야 하고 가해자와 착취자가 오히려 큰소리 치고, 피해자를 비난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차별과 낙인이 심한 상황에서 폭력피해여성들의 개인정보는 생존과 인권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폭력피해여성에 대한 개인정보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수집, 집적해서는 안된다고 보고, 정부의 개인정보 집적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부정수급과 이중수급자를 가려낸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행복e음에 개인주민번호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여 수급자로 지정해주겠다는 현재의 정부의 방침은 폭력피해여성들의 접근과 시설이용을 기피하게 할 뿐입니다.

현재 우리는 사통망에 개인정보를 집적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으며, 결국 생계비와 의료급여를 받지 못하게 되더라도 우리는 모금과 후원활동을 통해 폭력피해여성들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현재 전국의 쉼터와 그룹홈을 이용하시는 여성들의 생계와 당장 의료지원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모금함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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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하 ‘한국여장연’)에서는 여성장애인 건강권과 모성권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여성장애인 건강권을 위해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 여성장애인 수술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수술을 받은 여성장애인은 한국여장연 부산지부 부산여성장애인연대 회원인 김00씨였습니다. 그녀는 척추측만으로 인하여 지체장애 1급의 여성장애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30대가 지나면서 척추측만으로 인하여 척추가 점점 휘어지면서 그것이 폐와 심장을 누르는 바람에 서서히 숨이 가빠오며 생명에 위협을 느끼게 되어 수술하지 않고는 더 이상 가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평생 휠체어에서 사는 것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들처럼 좋은 몸매는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다만 숨 한 번 길게 들어 마실 수 있었으면 시원하게 숨 들이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었답니다.

 그러나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몇 천만 원이 들어가야 했기에 엄두도 못 내다가 마침 여성장애인 수술비 지원사업으로 상계백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지금은 건강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술대 위에서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았다. 나는 처음으로 두 다리를 쭉 뻗고 똑바로 누워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다시 태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그 후 그녀는 마음껏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으며, 그녀가 받은 기쁨과 행복의 넘치는 기운을, 만나는 모든 이에게 나누며 살고 싶은 꿈을 이루며 지내고 있습니다.

 2011년 1월 현재 35여명의 여성장애인 수술비를 지원 해 오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하루를 새로이 만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성장애인 수술비지원사업은 여성장애인이 육체적인 건강 뿐 만 아니라 장애로 인한 심한 후유증에서 벗어나게 하며 삶에 활력을 갖게 하고 사회참여를 더욱 활발하게 합니다.




 한국여장연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우리사회 재생산권자로서 여성장애인의 건강한 모성권을 확보하고자 “저소득층 여성장애인 출산지원사업” 과 전국 16개 시, 도에서 “여성장애인 모성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10월 셋째아이를 출산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였고, 남편마저 직장을 옮기게 되었어요.

남편의 회사사정이 어려워 수입이 급격히 줄면서 매달 몇십만원의 생활비로 다섯 식구가 근근히 생계를 지탱했죠.

아기분유값, 기저귀값, 예방접종비가 턱없이 모자라던 차에 사랑의 열매에서 지원하는 저소득층 여성장애인 출산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최근 지원을 받아 경제적, 심리적으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부천에 사는 청각여성장애인 엄마”

 전국에 있는 여성장애인에게 출산지원 뿐만 아니라 건강한 임신과 자녀를 잘 양육 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및 상담지원, 교육, 자녀와 함께하는 체험활동, 건강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으로 임신·출산·양육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사회적 재생산권자로서 당당히 서고 있습니다.

 여성장애인의 건강한 모성권 확보에 같이 응원해요!!




 여러분들의 관심이 여성장애인의 건강권과 모성권이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같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나․너․그래서 우리가 되는 나눔을 위하여’ 함께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 사단법인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여성장애인에 대한 중첩된 차별과 소외를 제거하고 권익보호, 복지증진, 삶의 질 향상 등 인권이 보장되는 평등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1999년 창립된 여성장애인 전국연합조직이며 인권운동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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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를만드는여성회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결의안 1325"(UNSCR 1325)를 한국정부가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이 결의안은 지난 2000년 10월 31일 유엔안보리에서 채택되었습니다. UNSCR 1325는 유엔 안보리 최초의 여성과 평화에 관한 결의안으로 갈등해결, 평화과정에 여성의 동등한 참여와 완전한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유엔은 유엔차원에서 행동계획을 작성하고 유엔과 회원 국가들의 1325 이행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indicators)(S/2010/173)를 작성하였습니다. 2004년 유엔 사무총장 1325 이행 보고서에서 코피 아난은 유엔 회원국이 1325 이행을 위한 국가행동계획을 개발할 것을 촉구하여 2010년 10월 현재 유엔 회원국 23개국은 국가행동계획(National Action Plan)을 작성하여 1325를 이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Friends of 1325에 속해 UN 안보리 결의안 1325를 지지하였습니다. 그러나 결의안 채택을 지지한 한국정부는 지난 10년간 UNSCR 1325의 이행을 이해 구제적인 활동을 전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평화를만드는여성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한국정부에게 어떻게 이행방안과 실천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지난 11월 대정부질문서를 보냈고 국회의원들에게도 대정부질문을 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남북한은 올해로 분단 66년, 한국전쟁 61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특히 2010년은 천안함, 연평도 사건으로 한반도가 무력분쟁지역임을 생생하게 일깨워줬습니다. 오랜 휴전기간 속에 잠재된 무력갈등과 전쟁의 공포를 한 순간에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성들은 그동안 전쟁과 무력분쟁의 절대적인 피해자였으나, 이제 적극적 평화형성자로 나서고자 합니다. 여기에 UNSCR 1325의 4가지 이행지표인 예방(prevention), 보호(protection), 참여(participation), 구호와 회복(relief & recovery)는 평화형성을 위한 여성들의 활동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한국정부가 여성들을 무력분쟁과 갈등, 전쟁에서의 여성의 피해를 어떻게 예방하고 보호할 것이며 여성들이 평화형성과 전구 복구와 구호와 회복과정에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이행방안을 수립하도록 촉구하는 것은 여성평화운동의 매우 절실한 과제입니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평화형성자로서의 여성의 역할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여성의 생명과 안전, 인권보호, 복리를 위한 활동에 관심을 기울입시다!!

 관심이 있으시면 홈페이지 www.peacewomen.or.kr 방문하시거나 평화를만드는여성회로 전화(02-929-4846/7)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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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피해생존자에게 빵과 장미를!

성폭력피해생존자를 위한 모든 것, 생존키트!
응급처지 뿐만 아니라 인간답게 살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



만약 당신이 성폭력을 당했다면 당장 누구한테 연락하시겠어요?
성폭력상담소에 도움을 받고, 경찰에 신고하고, 재판에서 진술을 하겠지요.
의료비를 일부 지원받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법률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조사받는다고 직장에 결근해서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법정다툼 때문에 제대로 시험준비를 못해서 학교진학의 기회를 놓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가해자를 피해서 이사가고 싶지만, 막상 보증금과 이사비용이 없습니다.
가해자와 싸우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여행을 가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11년
‘생존키트’를 통해
성폭력피해생존자가 살아가기 위한 모든 지원을 제공합니다.

성폭력피해생존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의료비법률지원비만이 아닙니다.

미래의 꿈을 위해서 진학이나 취직을 준비중인 생존자에게는 교육비를,
튼튼한 몸을 위해서 꾸준히 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생존자에게는 체력단련비를,
가해자를 피해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싶은 생존자에게는 이사비주거비를,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휴식을 원하는 생존자에게는 여행비를 지원해드립니다.

성폭력피해생존자 스스로 계획해서 지원받는 생존키트!
성폭력피해생존자에게 응급처지만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합니다.


2010년 ‘생존키트’를 지원한 성폭력피해생존자의 Her Story



1. 여섯 식구가 함께 가족여행을 갔다온 성폭력피해생존자

가족 모두가 처음 가족여행을 떠난 다는 것, 사실 그동안 엄두도 못 냈던 일이었다. 나와 남편, 그리고 우리 아이들 넷, 여섯 식구가 움직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내가 살아온 공간과 조금씩 멀어지면서, 그동안 나를 무기력하게 했던 지난 과거의 일들로 부터 조금씩 자유로워 졌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남편과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비록 힘들게 다녀온 4박 5일간의 가족여행이었지만, 가족 모두가 하나 되어 즐거운 시간을, 그것도 천혜의 섬 제주에서 보내게 해주신 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_ 2010. 8. 20 생존키트 지원자의 여행보고서 중




2. 집단상담을 통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성폭력피해생존자

저는 언제나 그렇지만 우울했다 안 우울했다 계속 오락가락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7월에 생존키트에서 지원받아 시작했던 집단상담이 이번주에 끝납니다. 아무리 우울해도 집단상담은 계속 하려고 노력했어요. 혼자 고립되어 있을때 느꼈던 마음이 짜부라들 듯한 고립감과 무기력함이 '집단상담'이라는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사람들을 만나 솔직하게 감정표현을 하고 의사표현을 하는 연습을 하면서(역시 쉽지는 않죠. 또 생존자집단상담이나 자조모임이 아니므로 완전히 오픈하기는 어려웠구요. 오래 진행되는게 아닌 8주 정도 진행되는 거니까) 꽉 틀어막혔던 공기주머니에 바늘로 구멍이 뚫리는 듯 약하게라도 숨통이 트이는 걸 계속 경험하면서도 마음이 우울해서 너무 힘이 없을 땐 일어날 힘을 갖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갔지요. 몇 번 좋은 경험을 했고 사람들을 피하려고 하는 저에게 그 모임 자체가 인간과 접촉을 유지하게 하는 연습장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마음에 힘이 없을 땐 보통 상황에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게 힘든 저에겐 이런 연습장이 계속 필요할 듯 해요. 인큐베이터의 개념으로. 이 인큐베이터는 얼마나 필요할까요? 몇년 간이나? 너무 마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가끔은 답답해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순 없으니까 노력하고 있고 이런 집단상담 모임들을 계속 하는 게 저에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환경속에서라도 사람들과 계속 접촉하면서 인간들 사이에 고립되었던 느낌을 풀어나가고 싶어요.

어릴 때 오빠에게서 겪은 성폭력뿐만 아니라 알콜중독이던 아버지나 그로인해 우울하고 힘들었던 엄마.. 부모님과의 문제도 저의 우울증과 여러가지 정신적인 문제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생각하니까 다양한 방면에서 알아보고 치유받고 싶습니다.

아참, 가족치료 워크샵이 조만간 시작된다는 공지가 떠서 알아보고 신청이 되면 받아보려고 하고 있어요.

_2010. 8.17 생존키트 지원자의 수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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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재판 :::

 그 여자는 수십 년간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했습니다. 그 여자는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집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말과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말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폭언과 폭행이 있어도 ‘집안’에서 일어난 일이므로, 그리고 주어진 역할이 있으므로 그저 더 참아보려 했습니다.

 몇 번은 신고를 하기도 하고, 또 몇 번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참고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깨끗이 떠나지 못하는 그 여자가 바보라고도 했습니다.

 2009년 그녀는 폭행 후 잠든 남편의 목을 졸랐습니다.

  재판부는 그 여자의 가정폭력 피해사실은 인정했지만, 1심에서는 10년, 2심에서는 8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녀는 현재 교도소에서 수감중입니다.  

그 남자의 재판 :::

  그 남자는 반찬이 맛이 없다거나, 욕실에 치약이 떨어지거나, 애완견이 짖거나, 부인이 어디갔다왔냐고 물어보거나 할 때, 부인에게 욕을 하거나 폭행을 했습니다. 별 다른 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 후회도 곧잘 했구요. 단지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랬으니까요. 정말 미안한 마음에 가끔은 선물도 불쑥 하곤 했습니다.

 그날도 그냥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말다툼’ 도중, 부인을 때린 것은 맞으니까요. 그러나 그날따라 쓰러진 부인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처음부터 죽이려고 때린 건 아니었습니다. 때리다 보니 부인이 죽은 것이지요.

 재판부는 그 남자의 평소 가정폭력 가해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 남자가 처음부터 죽이려고 한 게 아니었으며, 초범이며,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그는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녀가 정의로운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평소 폭력을 행하던 남편이나 애인을 살해한 죄로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중인 여성은 94명, 이 중 36명은 무기징역, 1명은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입니다. 이들의 평균 형량은 13년입니다.

  2008년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살인범죄에 관한 양형기준을 발표하면서 가정폭력피해자가 가해자를 사망케 한 경우에는 양형의 감경요소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간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한 여성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적절한 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한 여성들, 결국 본인의 손으로 폭력적인 관계를 끝낼 수밖에 없었던 그 여성들은 편안한 일상 한 번 지내보지 못하고,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죄를 지었으니,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도록 하는 게 당연한 걸까요? 죄를 지었다면, 그녀는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이 모든 게 그녀만의 잘못일까요? 국가에게는,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는 걸까요?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미 선고를 받은 실제 사례로 다시 재판을 열고자 합니다.
그녀의 피해사실을 충분히 인정하고, 사회적 자원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만큼 그녀가 사회적으로 위험한 인물인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무엇이 정당방위이길래, 그녀가 구원받을 수 없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정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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