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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참가 후기] 미투가 없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오연주 3.8여성대회 기자단) 본문

제35회 한국여성대회(2019)/사진 영상 및 참가후기

[참가 후기] 미투가 없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오연주 3.8여성대회 기자단)

여성의날 여성연합 2019.03.25 16:08

[3.8여성대회 참가 후기]

 

“미투가 없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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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가 3월 8일 금요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35회째다.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의 한국여성대회는 오후 5시부터 시민참여 부스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작됐다.

 

시민난장 부스에는 체육계 성폭력·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이 참여해 총31개의 부스가 운영됐다. 참여단체 중 하나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재판중인 성폭력 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해 시민들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 특히 성관계에 있어 ‘적극적 합의’의 개념을 알리는 대중 캠페인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활동가 앎은 “지금의 강간죄는 폭행, 협박이 있을 때만 처벌이 되는데 이제는 적극적 합의가 없으면 성폭력이라는 것을 이야기해 나가려고 준비 중이다”라며 올해 활동의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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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북적였다. ‘대학 페미 퍼포먼스’로 광화문까지 왔다는 대학생 최혜린씨와 이승은씨는 “대학에서 총여학생회로 활동했었는데 페미니스트에 대한 낙인이나 무분별한 공격이 심하다고 느꼈다”라며 “몸소 느꼈기 때문인지 이런 문화가 빨리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해 여성대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는 권해효 여성연합 홍보대사와 대구여성회 남은주 상임대표의 사회로 기념식이 시작됐다. 특히 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은 “대한민국에 새 미래를 가져다줄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준비할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있는 여성들이 힘을 보태줄 거라 믿는다.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고 미투가, 우리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라고 말해 현장 참가자들의 큰 공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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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여성대회 특별상에는 불법 촬영 근절을 위해 거리로 나선 30여만 명의 여성들이, 성평등 디딤돌로는 ▲대학 내 페미니즘 백래시에 맞서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와 재건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의 실질적 조력자이자 법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선정됐다. 또한, 올해 특별히 마련된 미투 특별상에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사회적 의제로 만들어낸 김지은 님 ▲연극계 미투의 김수희 연출가 외 이윤택 사건 공동고소인단 ▲체육계 미투의 이경희 리듬체조 코치 ▲전라북도 지역 연극계 미투의 배우 송원 님 ▲영화계 미투의 배우 반민정 님 ▲체육계 미투의 김은희 테니스 코치 ▲5·18 민중항쟁 당시 가해진 고문과 성폭력 피해를 드러낸 여성 생존자들 ▲문학계 미투의 최영미 시인 ▲경찰 내 미투의 임희경 경위 ▲스쿨미투의 용화여고 재학생과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 성폭력 고발의 양예원 님이 선정됐다.

 

성평등 걸림돌로는 ▲여성과 성소수자 혐오를 자행하고 교육기관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한동대학교 ▲성폭력 사건 해결과 피해자 보호가 아니라 가해자 비호에 급급한 경북대학교 ▲온라인에서 성매매를 알선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등 버젓이 성매매를 확산한 포털사이트들 ▲금융권 채용 성차별 기업 ▲위력 성폭력의 본질을 무시하고, ‘피해자다움’을 강요한 안희정 성폭력 사건 1심 재판부 ▲해군 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에서 시대를 역행한 무죄 판결을 내린 고등군사법원 특별재판부 ▲외유성 해외 연수에서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과 성매매 업소 안내를 요구한 권도식 의원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혐오범죄를 저지른 혐오세력과 이를 방조한 인천동구청과 인천경찰청이 선정됐다.

17.JPG 제35회 한국여성대회의 ‘여성운동상’은 전시 성폭력 문제를 국제적 인권이슈로 이끌어온 평화여성인권운동가 고(故) 김복동 님이,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한국 사회 폭발적인 미투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가 수상했다. 얼마전 고인이 되신 김복동님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과 무력분쟁 중 자행되고 있는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생 전 세계를 누비며 평화메세지를 전파했다. 이 날 김복동님을 대신하여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대리수상했다. 서지현 검사는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미투가 번져 나가는 세상이 아니라 미투가 없어지는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 지금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임당하지 않고 맞지 않고 성폭력을 겪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 이후, 용화여고 졸업생 김주연 씨 등 4명은 무대에 올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국의 미투 운동은 용감한 여성들이 만들어 낸 거센 변화의 물결이자 빛나는 성과이다”라며 “더욱 거세지고 있는 여성들의 용기와 변화의 열망에 대해 사회는 응답해야 한다. 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라고 ‘여성선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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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였음에도 참가자들은 전국 공동 퍼포먼스 ‘ONE BILLION RISING IN KOREA-싸우는 여자가 춤춘다’를 다 같이 추고, 거리로 나섰다.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 안국동 사거리, 조계사 앞을 지나 종로를 거쳐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거리 행진 내내 참가자들이 외치는 구호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많은 대학교 단체들의 깃발도 눈에 띄었다. 연세대학교 제30대 총여학생회 PRISM 회장 이민선씨는 “1월에 총여학생회가 폐지됐는데 사실상 여성주의에 대한 반발로 폐지된 것이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면서 “(한국여성대회가) 여성주의 행사여서 다 같이 오고 싶었고, 마녀 행진부터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 행진 후에 다시 광장에 모인 5천여 명의 시민들은 페미니스트 래퍼 슬릭의 축하 공연에 맞춰 흥겹게 춤추고 노래하며 여성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오연주(3.8여성대회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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