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제41회 한국여성대회(2026)

[올해의 여성운동상] 2026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41회 한국여성대회

kwau_38 2026. 3. 24. 17:24

 

윤석열 탄핵 광장에서 평등·돌봄·연대의 실천으로 성평등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한 여성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위헌·위법적 비상계엄 선포 직후 수많은 여성들은 거리로 나섰다. 어제와 같은 일상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불안과 긴장이 엄습한 시간에도 여성들은 추운 겨울 내내 광장을 지켰고, 광장은 분노와 저항의 공간을 넘어 평등·돌봄·연대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공간이 되었다.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광장을 밝힌 형형색색 응원봉의 빛과 K-POP 구호는 위헌·반민주적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의 회복과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단적 의지를 한 방향으로 모아낸 상징이 되었다. 탄핵 광장의 시기에 쏟아진 수많은 기사 제목이 증언하듯 그 겨울 광장의 주역은 여성들이었다.

여성들은 능동적이고 평등한 방식으로 시위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어 광장을 민주주의를 새로 쓰는 실천의 장으로 전환시켰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평등의 언어를 공론장에 올리고, 돌봄을 실천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확산했으며, 연대의 확장으로 투쟁의 경계를 넓혔다. 시민 발언을 통해 일상화된 성차별 경험을 드러내어 ‘정치’가 외면해온 여성과 소수자의 삶의 문제를 사회 의제화했다. 또한 시위 현장을 다양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모두의 공론장’으로 만들고, ‘선결제 문화’와 함께 밤샘을 견디게 한 음식과 핫팩 등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기꺼이 나눔으로써 돌봄이 곧 정치이며 성평등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증명했다. 

이러한 평등과 돌봄, 연대의 경험과 감각은 광화문과 여의도를 넘어 남태령과 한남동 등 여러 현장으로 확장되었다. 투쟁하는 노동자·농민·장애인이 있는 곳에 신속하게 달려가 힘을 보탤 때는 ‘말벌동지’라 불렸고, 한남동의 혹한과 밤샘의 시간 속에서 서로를 지키며 버틴 연대는 ‘키세스단’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었다. 지역 여성들은 부산 서면의 ‘무지개존’, ‘갱상도 말벌’ 활동과  광주 지역 여성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계승하여 발표한 ‘광주여성계 시국선언’과 같이 각자의 지역성과 삶의 조건을 토대로 새로운 연대와 조직, 활동을 만들어내며 정치적 실천을 이어갔다. 이는 여성들이 오랜 시간 몸으로 실천하고 축적해온 평등·돌봄·연대의 가치를 광장에서 정치적 힘으로 전환한 순간이었다. 

광장의 문화를 주체적으로 이끌고 변화시킨 이러한 실천은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로 대표되는 윤석열 정부의 누적된 반여성적 정책 기조와 성평등 사회 퇴보에 맞선 저항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일상화된 성차별과 젠더폭력에 맞서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행동하고 연대해온 여성운동의 역사적 흐름과도 연결되어 있다. 사회적 참사와 민주주의의 위기, 여성혐오 범죄와 차별의 현장에서 서로의 용기가 되어 연대하고 투쟁한 산증인으로서 여성들은 언제나 광장에 있었다. 

2025년 4월 4일,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123일간 광장을 지키고 나아가 광장의 문화를 바꾼 여성들의 실천으로 가능했다. 이들은 혐오와 차별이 아닌 평등과 돌봄, 연대를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로 세우며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었다. 성평등이 퇴보하는 시대에 맞서 평등한 언어의 가치를 일깨우고, 우리 사회 전반에 필요한 돌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으며, 연대의 확장으로 투쟁의 지평을 넓혔다. 그들의 용기와 실천은 한국 사회가 다시는 차별과 혐오의 정치로 후퇴하지 않도록 붙드는 힘이 되었다. 이로써 윤석열 퇴진 광장의 여성들은 우리 사회가 실현해야 할 성평등 민주주의의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