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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3.8 여성선언] 2025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40회 한국여성대회 본문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제40회 한국여성대회(2025)

[3.8 여성선언] 2025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40회 한국여성대회

kwau_38 2025. 3. 11. 15:26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40회 한국여성대회 3·8 여성선언

 

우리들은 시대를 이어

페미니스트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구할 것이다

 

지난 202412월 윤석열의 반헌법적·위법적 비상계엄 선포 이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거리의 투쟁이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우리 시민들은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수많은 굴곡의 현대사 현장에서 투쟁과 희생으로 민주주의를 진전시켜왔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우리의 굳은 의지와 열망으로 한순간에 민주주의의 시계를 독재정권 시절로 되돌리려 했던, 무력으로 시민의 기본권을 유린하려했던 내란범 윤석열의 폭주를 막아내었다. 이는 우리 시민들의 자랑스러운 승리이다.

 

여성들은 윤석열 정권의 등장에 맞서 가장 먼저 투쟁해왔다. 우리는 선거 승리를 위해 여성과 소수자 혐오 정서를 선동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최우선 공약으로 걸었던 윤석열의 집권 이전부터 그의 반여성·반민주 정책 지향을 예견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항해 왔다. 불과 2년 반만에 성평등 정책을 사상 유례없는 속도와 규모로 퇴행시키고 성평등 가치를 훼손하며 여성운동을 노골적으로 공격해온 윤석열 정권도 여성들의 끈질긴 연대와 저항을 막지 못했다. 가부장제와 성차별 문화가 깊게 새겨진 척박한 대한민국에서 수십년 간 성평등 정책과 문화를 이끌어 온 단단한 여성운동의 연대는 지금의 광장으로 이어져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수많은 여성들의 외침으로 연결되었다.

 

여성들의 연대는 시대와 세대를 이어 연결되어 있다. 여성들은 민주주의 위기와 사회부정의의 역사적 현장에서 민주주의와 성평등 실현을 위해 언제나 최전선에서 싸워왔다. 70년대 독재정권과 노동탄압, 가부장제의 삼중억압에 저항하며 민주노조 설립과 노동권 보장을 위해 싸운 여성노동자들의 저항, 8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에서 투쟁한 여성들의 목소리는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강남역10번출구 앞에서 더 이상 여성혐오살해를 멈추라고 외친,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광장을 빛낸, 사회 전 영역에 걸쳐 들불처럼 번져올린 미투운동을 이끈, 한국사회에서 헤아릴 수 없는 규모로 일상화되었던 수많은 디지털성폭력의 해결을 촉구하고 66년 만에 형법에서 낙태죄를 사라지게 만든 여성들의 투쟁과 연결되어 있다. 시대와 세대를 이어 행동과 연대로 사회 변화를 만들어 낸 우리 여성들은 한국사회 민주주의 진전의 자랑스러운 정치적 주체이다.

 

우리는 여성과 소수자가 일상에서 차별과 폭력을 당하지 않고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성별, 성적지향, 연령, 지역, 국적, 인종, 장애여부 등의 조건과 관계 없이 동등하게 시민의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모든 차별과 폭력, 부정의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며 한국 사회 민주주의의 기반을 구축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성평등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사회에서 배제되고 차별받아 온 모든 소수자들과 손을 잡고 더욱 넓게 연결될 것이며, 더욱 단단하게 연대할 것이다. 우리는 시대를 이어 페미니스트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구할 것이다.

 

202538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40회 한국여성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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